40년 넘게 살면서 경상도 밖으로는
잘 나가보지 않았던 겁쟁이입니다.
장거리 운전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항상 편도 1시간 내외의 거리만
다니는 나쁜 아빠이자 남편이었습니다.

이번 여름 휴가를 계획하면서
코로나를 신경 써야했기에
지금까지 가보진 못했지만
코로나 청정지역 여수로 떠나보기로
큰 결심을 하였습니다.
버스커버스커의 "여수밤바다" 노래가
9년 전에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근처에도 못 가본 사실이
너무나 원통하여 큰마음 먹고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을 의지하여
먼 길을 떠났습니다.

이왕 가는거 전주도 한번 가보자고
큰소리 치고 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원래 전주는 예정에 없던 곳이라
출발 전날에야 부랴부랴 전주 호텔을 검색하였습니다.
저희는 트립닷컴을 자주 이용하는데
예전 제주도 여행때 완벽한 서비스로
저희를 감동시킨 기억에 몇년째 이용하고 있습니다.
전날 예약이라 방이 없을 줄 알았는데
지은지 얼마되지 않고 한옥마을과도 가까운
베스트웨스턴플러스 호텔이 검색이 되었습니다.
예약 가능한 "커넥팅룸"을 예약하고 출발~~

베스트웨스턴플러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현무1길 41
map.kakao.com
오후 2시경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한옥마을로 나가려고 했으나
얼리 체크인 불가라는 말에
짐을 차에다 두고 한옥마을로 향했습니다.
밖에 나와서 건물을 보니 너무나 예쁘고
하늘 또한 맑아서 사진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한동안 포항 날씨는 흐렸기에
이런 맑은 하늘을 오랫만에 봐서
왠지 여행이 즐거울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었습니다.
지도상으로는 한옥마을까지 거리가 얼마 안 되었는데
막상 아이들을 데리고 걸어보니 15분정도 걸리더라구요.
날씨가 너무 더워 아이들 달래가면서
겨우 도착한 한옥마을...
생각보다 사람도 많이 없고 골목이 예뻐서
또 한컷 찍어보았습니다.
한옥마을 오면 길거리 음식이 유명하다기에
닭꼬지, 육전, 만두 등을 사먹어 봤는데
너무나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진 보니까 더 먹고 싶네요.
한옥마을에서 맛있는거 먹고
시원한 커피도 한잔 하고
.
.
.
축구를 보러 갔습니다.(?)
약간 황당한 일정인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전북팀의 홈경기가 있는 날이라
그분의 허락을 받고 축구장으로 갔습니다.
아이들과 그분은 호텔에 계시고
저 혼자...
행복합니다.

역시 전북의 홈경기는 대단했습니다.
코로나 시기이지만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질서정연하지만 많은 관중 수에 깜짝 놀랐습니다.
포항도 축구 인기라 하면 2등 가라면 서러웠는데
요즘은 투자를 안 하고 좋은 선수들을 팔다보니
인기가 약간 사그라 들었답니다.
프로 스포츠는 투자 없이는 성과가 없는 듯 합니다.
서울과의 홈경기였는데
전력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서울을 조용히 응원하다 왔습니다.
소리내서 응원하기에는 홈 관중의 응원이
너무 일방적이라 겁이 날 정도였습니다.
연고지 정착이 완전하게 된 듯 합니다.
중립적인 입장에서는 치고박고 3:2정도의 스코어가
딱 좋은데 실력차이가 나다보니
3:1로 일방적으로 끝났던 경기였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보니
웅장함에 다시 한번 놀랬습니다.
뭔가를 닮은 것 같아 검색을 해보니
"합죽선"이라는 부채를 형상화 하였다고 하네요.
참으로 오랫만에 축구 경기를 보고
호텔로 돌아 왔더니 밤 10시가 다 되어
푹 쉬고 다음 날 여수 가는걸로~
원래 여수를 가려고 전주를 들린거라
별다른 일정 계획이 없었거든요.

먼 동네에서 축구장 갈 수 있는 시간을 주신
그분께 다시 감사드리며
여수 이야기는 다음에 포스팅 해야겠습니다.
태풍이 끝났는데도 비가 계속 오네요.
축 져지지 마시고 힘내서 하루 마무리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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